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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이 발생한 후 3개월까지 몸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저는 거의 4개월을 가만히 누워만 있었습니다. 3개월이 지난 분 중 걷기 또는 좋다고 하는 스트레칭, 운동을 했으나 아직 통증이 있다면 예전의 저라면 보존치료를 권하겠지만, 지금은 3개월이 지났다면, 지난 3개월처럼 3개월 지낸다고 좋아지지 않을 테니 수술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개월 누워만 있은 후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처음 병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이 약 먹고 지켜보자고 하는 이유가 위에 말한 3개월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사 선생님의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의 의미는 말 그대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쉬세요! 운동하지 말고 쉬세요! 걷기 하지 말고 쉬세요! 스트레칭하지 말고 쉬세요! 그냥 쉬세요! 3개월 가만히 누워서 쉬지 않고, 걷기, 스트레칭, 운동을 했다면 침상 안정, 보존 치료한 것이 아니니, "난 왜? 낫지 않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더 이상 시간 낭비, 고생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으세요!


 25년 전 21살 3-4, 4-5, 5-1(6) '추간판 탈출증'으로 허리 밑 하반신 운동신경마비, 감각신경마비였으나, 회복 후 일하고 운동하고 여행 다니며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조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존치료로 회복된 다른 분과 저의 공통점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가만히 누워만 있으라!"는 주치의 말씀을 잘 들었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던 것이 회복에 가장 중요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친 후 2개월 정말 최소한만 움직였습니다. 보존치료한다며 움직인다면 치료가 아니라 치료를 빙자한 방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리가 부러졌다면 최소한 붙을 때까지는 가만히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입원 전 몸을 움직이지 못하여 몇 주(한 달 미만) 누워만 있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기에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멘털이 깨지는데 당연합니다.

 

 입원 후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보존 치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X-ray도 찍지 못할 정도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입원 절차 때문에 찍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만히 누워있다 괜찮아지면 MRI찍자!" 하여, 라디오 들으며, 책보며 몇 주(한 달 미만) 지냈습니다. 진통제는 기억이 나지 않고, 링거는 없었으며, 허리 통증이 심하여 '모르핀' 맞았습니다. 한 달 정도 누워 지내니, 느리지만 통증 없이 화장실 갔다 올 정도로 회복되어,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MRI 찍고 조기홍 교수님께 진료받았습니다. "내시경 수술 두 번 해야 하지만 21살이라 수술 안 시킨다."며 보존치료를 권하였습니다.

 

 재입원 후 퇴원 전까지 두 달 정도 하루 두 번 물리치료와 하체 근력 회복 재활 운동(시티드 레그 컬 외 다른건 생각 안 남)하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이유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가족이 본다면 힘들어할 것이고, 보여주기 싫었으며, 24시간 케어가 필요한데 병원이 회복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대학병원 진료 시 짧은 거리만 통증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기 때문에 진료 내내 휠체어로 이동했으며, MRI 촬영 시 허리 통증으로 움직여 1시간 정도 촬영하였습니다.


 두 분 의사 선생님의 공통된 의견은 "수술 후 관리를 잘해도 10~15년 뒤 재수술해야 하며, 그 후 5년마다 재수술을 해야 하니, 60~65세 이후 너무 아프면 하라." 하였습니다. 저는 사고로 다쳤지만, "나쁜 자세로 허리질환이 온 환자는 재수술하게 된다."라고 합니다.


 주변에 15년 전에 수술한 지인이 있다면 꼭 확인 바랍니다. 디스크 진단받은 지인에게 수술하면 계속 재수술해야 한다고 보존치료해보라고 권유했으나, 수술 후 저에게 "몇 개월 동안 왜 고생했냐?"라고 하더니, 제가 들은 허리 수술만 3번이었습니다. 제가 수술했다면 4~5번 혹은 그 이상했겠네요.


 2013년 미국 국립 보건원 자료에 의하면 외과적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일반인에 비해 최대 10배 높으며, 재발률은 3%~18%이며, 재발 환자의 33%가 수술 후 1년 이내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당시 174cm에 65kg 이상. 현재는 172cm 60kg 이하 체지방 11~13 유지 중입니다.

 

 운이 좋게도 하체 운동신경마비로 팔 힘으로 벽 잡고 설 수는 있었으나, 걷지는 못하여 강제적으로 누워있었습니다. 하체 감각신경마비로 허리 밑으로는 아무 통증을 느끼지 못하여, 허리질환자들이 흔히 느끼는 방사통은 없었으나, 허리 통증이 매우 심하여 모르핀 주사를 맞았습니다. 요즘도 모르핀 주사를 처방해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맞으면 통증 전혀 없습니다.

 

 먹는 것보다 화장실 가는 고통이 컸기에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아, 재입원 전까지 두 달 동안 10kg 이상 빠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빠진 근육은 다시 찌우면 됩니다. 누워만 있어서 살찌는 게 걱정이신 분들은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운동신경마비는 입원 전 한 달, 입원 후 한 달 누워있으니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감각신경마비는 퇴원 후 통증이 심하면 신경차단술 받으라고 하셨으나, 통증 없이 어느 순간 없어졌습니다. 


일상생활은 먹고, 자고, 싸고입니다. 일, 운동이 아닙니다.

 

 일상생활 중 큰 통증이 사라진 후 몸을 풀어주는 정도의 침대에서 하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매점(흡연), 화장실, 물리치료실 가는 걷기 외에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누워있으며, 허리 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매일 척추'를 먼저 읽고, 그 후 '백년허리'를 읽고, 통증을 이해하고 싶다면 '안녕, 통증'을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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