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하면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는 얘기가 많은데, 난 3-4, 4-5. 5-1(6) 추간판 탈출증으로 하반신 마비였으며, 수영 당시는 허리를 숙이면 손가락 끝이 무릎 근처에 겨우 닿았다. 접영을 제외한 자유형, 배영, 평영 시 허리에 통증이 전혀 없었고,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오리발 접영 발차기는 됐지만, 허리에 부담이 많이 되는 접영 발차기는 할 수 없었다. 어깨 회전근개파열이 50% 미만이라 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수영이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 어깨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법을 찾는다면 통증 없이 수영이 가능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연수반으로 올라갔으나 마스터반 가기 전 그만두었다. 접영을 못하는 연수반 수강생이 마스터반 수업을 듣기에는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접배평자를 해야 하는데 접영을..
'통나무 뜨기', '팔 접어 리커버리', '주먹 쥐고 물 잡기'를 연습한 후 난 맨 앞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나를 치던 분에게 복수를 할 수 없었다. 그분은 내 뒤에서 출발하니까! 하지만 시작하면 발차기를 조금 해서 따라오지 못하게 나아가버렸다. 다른 사람은 발차기 열심히 하고 팔 열심히 돌려도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 '통나무 뜨기'의 효과로 생각된다. 상급반에서 배우는 평영 또한 아주 쉬웠다. 이것은 냉탕에서 대야 잡고 또는 튜브와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떠봤기에, 물에 뜰 수 있다면 아주 쉬운 영법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물에 뜬다. 이후 나는 양쪽 호흡을 연습하였다. 오른쪽으로만 숨쉬기를 했는데 갑자기 왼쪽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왼쪽 호흡을 연습하였으며, 왼쪽 호흡이..
3개월 버텼다. 기초반에 남을지, 그만두어야 할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중급반! 기초반&초급반(이하 초급반) 3개월. 두 달은 손바닥이 바닥에 닿는 곳에서 강습을 받았지만, 마지막 한 달은 깊은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자꾸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물에 잠깐 뜰 수 있었다. 끝까지 가기 위해 몇십 번 바닥을 발로 찼지만 끝까지 갈 수 있었다. 발로 찬 후 떠올라 발차기를 하면 다리에 쥐가 나 밖으로 나가 걸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쥐가 나지 않는다면 끝까지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초급반 아니 기초반 실력이었지만, 반 전체가 중급반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강사님이 바뀌었다. 처음 보는 새로 오신 강사님으로. 속으로 생각했다. '초급반 가야 하는 거 아냐?', '초급반 가라고 하..
2009월 07월 다시 수영 시작! 수영을 그만둔 후 씻을 때 잠수하며 "물에 빠져 죽지 않는다."를 속으로 되뇌며 물에서 죽지 않는다는 것을 나에게 계속 알려주었다. 백화점과 스포츠센터의 수영장들을 다니며 강습이 가능한지, 강사님은 여자분인지 물어봤다. 첫 강습을 남자 강사님께 배웠으니 두 번째는 여자강사님께 배우고 싶었다. 동네 시립스포츠센터를 지나다 강습이 가능한지 물으니 강습이 있다고 한다. 시립은 기존의 수강생들이 계속 강습을 이어가기에 빈자리가 나지 않는데 운이 좋았다. 걔다가 여자강사님이시다. 바로 등록해 버렸다. 시립스포츠센터에 자리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내가 강습받는 동안에 새로 들어온 인원은 없었다. 강습 전 항상 전 강사님이 말씀해 주신 '수영장 물에서는 빠져 죽지 않는다!'를 ..
2007년 10월 나의 실패이자 성공이었던 나의 첫 수영이 시작되었다. 나의 엄청난 기억력으로 기억하는 것은 아니고, 회원카드를 보관하는 상자에 있는 회원카드를 보면 알 수 있다. 5살 때 무릎 높이도 되지 않는 얕은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하여 그 뒤로는 바닷가에 수영하러 가면 가슴이 요동을 치며 코에서 피가 흘러 수영을 하지 못했기에 도시로 이사 온 후 친구와 여름 실내수영장을 가도 가슴 높이에서 걸어 다니는 정도였다. 우연한 기회에 운이 좋게도 아주 좋은 곳에서 수영 강습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넓은 수영장에 아주 작은 인원의 한 그룹만 수영을 하며, 물 온도도 따뜻해 숨이 차지 않게 수영할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은 강사님의 지시만으로 수영하는 것으로 보아 연수반, 마스터반 정도의 고수분들이었던듯하다...
유치원을 다니던 5살(당시 7살) 여름, 자매결연 국민학교 학생회 임원들과 해수욕장을 갔다. 나를 인솔했던 사람은 6학년 학생회장 누나였다. 누나가 잠깐 자유시간을 줘 나는 튜브 가운데에서 그대로 일어나 튜브 위 한쪽에 앉았다. 튜브 위에 앉자마자 중심이 맞지 않은 튜브가 뒤집어지고 몸이 미끄러지며 빠져나와 바닷속으로 몸이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깜짝 놀라 허우적거렸으나 소용없었다. 지금이라면 몸을 돌려 땅에 손을 짚고 일어났을 텐데, 당시 5살이었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할 수 없었다. 한참을 누운 채로 허우적거렸으나 일어날 수 없었다. 당연히 일어날 수 없는 자세다. 한참을 발버둥 치다 가만히 있었다. 그냥 가만히 물속에서 떠 있었다. 어쩌면 어릴 때도 지금처럼 생각이 좀 달랐던 것 같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기에 보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정우성 님과 신현빈 님이 나오는 드라마가 있었다. 1화를 보니 출연하는 배우들 중 내가 싫어하는 배우가 한 명도 없어 계속 보게 되었다. 수어를 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재미있다. 내 삶에 수어(수화)를 할 기회가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고등학교 축제 때 몇 명만 참여하는 축제가 아닌 우리 반은 반 인원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를 하자는 의견 때문에 반 전체가 참여할 뭔가를 하기로 하였다. 물론 자신의 장기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E'성향의 친구들은 연주와 다른 장기로 개인적으로 추가 참여를 하였다. 반 전체가 참여할 뭔가를 찾다가 합창을 하기로 하였고, 봉사 활동을 통해 수어를 할 줄 아는 친구의 교복을 입고 하얀 결혼식장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