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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귀신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은 20대 초반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뭔가를 늘 알려주었다. 나에게 속삭이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이 아이는 내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을 한 이후부터 속삭였다..
국민학교 1학년 때, 나는 전학을 가게 되었다. 6월에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몇 달 전부터 이사 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가 나에게 속삭였다. "너 이사 간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어머니께 "우리 이사가?"라고 물어보았다. 어머니는 아니라고 하셨다. 아마 그 당시에는 이사 계획이 없으셨던 것 같다. 노느라 하루가 바빴을 시기였기에 그 사실을 곧 잊고 지냈다. 그런데도 아이는 계속 나에게 이사 간다고 속삭이곤 했다. 사실 그때는 '이사'가 뭔지 몰랐다. 그리고 결국, 나는 정말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기억하는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첫 경험이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다. 어릴 때라 그저 친구들과의 일상에만 집중했을 테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2년 뒤,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때의 기억은 더욱 정확하다. 이사 가기 한 달 전에 아이가 나에게 똑같이 말해주었다. "너 이사 간다!" 부모님께 "우리 이사가?"라고 여쭤보니, 어머니께서는 오히려 내가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라셨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알려주던데!"라고 대답했다. 어머니께서는 더 이상 묻지 않으셨다. 아마 아버지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 말해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듯했다. 그때 어머니께서 "누가?"라고 물어보셨더라면, 나는 아이가 알려줬다고 말했을 것이다. 정말 아이였으니.
그리고 국민학교 6학년이 되던 해에 "너 이사가!"라는 그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다. 나는 곧장 어머니께 "우리 이사가?"라고 물었고, 어머니께서는 누구한테 들었냐고 하시는 것이다. 나는 대답했다. "옛날부터 이사 가기 전에 말해준다고 했잖아! 이번에도 말해줬어!" 신기하게도 그 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뒤로 성인이 되어 몇 번의 이사를 더 경험했지만, 그 아이는 다시는 이사 간다고 알려주지 않았다. "이사 가기 전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작별 인사를 하라고 알려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친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결국, 이 신비로운 목소리는 내 삶의 큰 변화가 시작될 때마다 나타나 내가 당시 알지 못했던 뭔가를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