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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제액초복, 인간의 간절한 염원
한국의 부적
글 김영자
부적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해주는 책
기억력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같은 것을 오래 하는 것보다는 사이사이에 다른 것을 넣으면 좋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사이사이에 할 일은 천자문 외우기. 기억력이 필요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루함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우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천자문 외우고 쓰는데 시간을 더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천자문을 쓰고 외우다 보니 머릿속에 부적이 생각났고 "부적 관련 책이 있나?" 찾다 보니 '한국의 부적'을 읽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하던 것은 잠시 미뤄두고 책을 읽게 되었다.
부적에 관한 책이지만 부적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냥 "인류의 삶에 부적이 녹아있다."는 내용이다. 동굴의 벽화가 넓은 의미의 부적이라는 내용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생각지도 못한 의견이었다. 그 시대 사람들의 바람 또는 설명을 그린 내용을 바람이라는 부분에서 본다면 음식인 동물을 잡길 바라는 부적이라는 새로운 시선, 마음에 든다.
나의 삶에도 부적이 있었다. 진짜 부적도 있었고, 부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적도 있었다.
이 책을 부적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읽게 된다면 "부적이 이상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구나!"를 알게 될 것이고 부적을 믿는 사람은 "노력과 부적에 대한 믿음이 원하는 것 이루어지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부적이 이루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에서 나오는 노력이 이루어주는 것이다.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해서 이루었지만, 이루어지기 전까지 노력하며 행복했다면 그것은 부적 때문이니 부적의 효과는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부적의 플라세보(플라시보) 효과를 알려주는 책으로 부적을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해 주었다.
천자문 7문장 외우는데 2주가 넘게 걸렸다. 쓰지 못하더라도 읽을 수 있게만 외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