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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을 고민 중인 고3, 군 제대 후 복학을 고민 중인 휴학생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뒤늦게 대학 진학을 고민 중이라면...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가?
대학을 가기 전에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으로 알았고, 대학을 다니고, 휴학, 복학, 자퇴를 하면서 생각했다.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가?
나에게 이 질문을 계속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학력과 관계가 없다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 대학 입학 후 25년이 지난 현재, 대학 자퇴 후 일을 하다 다시 입학, 졸업했으며, 학과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자퇴 몇 년 뒤 입학 후 졸업한 이유는 해외 이민을 할 경우 추가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대학을 졸업했다면 추가 점수가 주어진다.
학교의 선택
앞서 말했지만 자퇴 후 혹시 모를 이민, 해외취업을 대비하여 졸업장을 준비하려는 생각이었기에 해외 이민에 추가 점수를 주는 또는 졸업을 인정해 주는 대학을 찾았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사이버대학교는 포함이 되어있지 않았으나 지금은 바뀌었을지 모르니 관심 있다면 찾아보기 바란다.
전공학과의 선택
취업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졸업장만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전공 학과 선택은 내가 지치지 않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컴퓨터 관련 학과인 컴퓨터공학을 선택하였다. 내가 하고 있던, 하던 일은 컴퓨터와 관련 없는 분야였지만, 운이 좋게도 몇 년간 데이터 관련 일을 하기도 하였다.
이수과목의 선택
출석해야 하는 과목을 빼거나, 출석 대신 시험, 과제를 선택한다면 출석하지 않고, 여행 중에도 학점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첫 1년은 주말에 출석하여 수업에 참여했으나 그 후 출석을 최소만 하고 이수할 수 있는 최대학점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여 시험으로 졸업하였다.
전공 이외의 학점은 가장 좋아했던 과학 관련 과목을 선택하니 전부 농학과 과목이었다. 당시 농학과 과목들이 재미있어 2022년 농학과에 3학년 2학기 편입하였으며 전에 들었던 수업을 제외하고 첫 학기 수업을 들었으며 20년 전보다 졸업하기 쉬워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더 다녀봐야 알겠다.
[2022.12.30] 성적이 나왔는데 계속 다녀야겠다. 복수전공으로 (법학과 경영학에서 고민을 했음) 경영학을 신청하면 다음학기부터는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것 같지만, 괜찮다. 학사경고, F학점, 휴학, 자퇴 등 다 해봤기에 이번에는 졸업 전 한 번이라도 'A+'와 '성적장학금' 받는 것과, 성적이 된다면 꼭 복수전공 신청하기를 목표로 잡았는데 할 수 있게 됐으니...
2024년 2학기 졸업하는 마지막 성적이 나왔다. 편입과 졸업을 같은 성적으로 하게 되었다.
학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학비는 한 학기에 40만 원 이하, 일 년에 80만 원 이하이다.
장학금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금액이 적어 자격이 된다면 졸업 시까지 푸른등대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에서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소 자격은 평균 80점 이상.
대학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같은 나이 대학생과 어울리고 MT, 축제 등 캠퍼스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성적이 되는 대학교에 입학해서 한 학기라도 다녀 보기를 추천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하려 했다면 아마 국가장학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원받는다면 적지는 않지만, 많지 않은 금액으로 한 학기는 다닐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학한 대학교에서만 가질 수 있는 학번, 대학 동기, 그때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은 그때만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살면서 가져보지 못한 대학생활에 대한 후회가 남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대학을 가지 않은 지인은 서른 살이 넘어서도 대학생활의 모든 것을 궁금해했으며, 고등학생 때 공부를 못했던 지인은 대학의 공부 방식이 본인과 잘 맞아 장학금 받으며 졸업한 경우도 있었다.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다.
이민, 취업 등으로 졸업장이 필요할 수 있고, 입학하니 본인과 맞아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봐야 안다.
투자 이민이었지만, 졸업 후 막연하게 생각했던 해외 이민의 기회도 있었고, 졸업하려고 들어간 컴퓨터공학과와 관련 있는 일을 하기도 하였다. 해외취업이나 이민을 생각한다면, 아니 이민 또는 해외취업을 잠깐이라도 생각했다면 대학 졸업 여부만 판단하니 졸업장을 꼭 만들자.
졸업장이 없다면 나중에 하려는 일에 어떤 장해물이 될지 모른다. 장해물을 스스로 만들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20대 소중한 시간과 바꾼 대학 졸업장이 당신의 몇십 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어떤 변화를 줄지 모른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본인이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대학교, 가장 배우고 싶은 학과를 선택해서 한 학기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 한 학기 맘껏 즐겨라. 후회가 남지 않도록! 더 즐기고 싶으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면 가능하다. 동기들이 남아있을 때까지...
그 후 졸업장만 필요하다면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추천한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일 년에 두 번, 입학 또는 편입할 수 있으니 본인이 시간이 되는 시기에 공부하면 된다.
돈이 없어서? 일 년에 80만 원만 줄이자. 시간이 없어서? 출석하지 않고 졸업 가능하다. 졸업이 목표라면 가능하다.
대학 졸업자에게 "졸업장 필요해?"라고 묻는다면 "필요 없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에게 물어봐라!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일을 했기에 내 삶에서 대학 졸업장은 지금까지는 필요 없었다. 죽기 전에 알겠지만 죽을 때까지 필요 없을 수도 있다.